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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후기

영화 좀비딸 후기 (스포 거의X)

by 잠실샌드위치 2025. 8. 11.

 영화 '좀비딸'이 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으로 300만 관객을 달성했다고 한다.

10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302만6천여 명으로,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11일 만에 관객 수 300만을 넘겼다고 하는데, 원작 웹툰을 잘 살린 영화라고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래서 오랜만에 일찍 퇴근한 Celia와 함께 좀비딸을 보기로 했다.

웹툰 좀비딸(좌), 영화 좀비딸(우)

 

 영화 좀비딸은 조정석과 최유리가 부녀지간으로 출연하며 할머니에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가 정석의 친구인 연화, 동배로 등장한다. 감독은 배우 황정민이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맡았다.

 

 간단한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서울에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은 사춘기 딸 '수아'를 데리고 고향으로 피신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수아'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고, '정환'은 시골에서 '수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어둡지 않은 좀비물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좀비 아포칼립스물은 어둡고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좀비딸은 '좀비'라는 어두울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를 밝은 분위기로 풀어내고 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했다고 모든 사회 시스템이 마비 되지 않았고, '정환'의 어머니 '밤순'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는 좀비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는 평화로운 곳이었다. 바이러스가 창궐했다고 아포칼립스가 펼쳐지진 않은 것이다.  

 

 

 '정환'은 본업인 맹수 사육사의 강점을 살려 좀비가 된 딸 '수아'를 훈련시킨다. 그 과정이 좀비도 관리가능한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여 좀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극의 긴장감을 완화시켜준다. 그리고 반려동물도 가족인 세상이라 그럴까, 호전되어가는 '수아'의 모습에서 뭔지 모를 귀엽고 친근한 감정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애용이같은 반려동물을 우리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듯이, 좀비도 똑같은 존재로 인식할 수 있다고 소리없이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유머코드.

 

원작을 잘 살린 영화

 

 얼마 전, 네이버 웹툰 느와르의 명작인 '광장'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나왔다가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이유는 원작을 잘 살리지 못하고 훼손시켰기 때문이었다. 

 

사랑한다 김애용.

 

 영화 '좀비 딸' 또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웹툰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유머로 유명한 작품인데, 영화는 이 부분을 잘 캐치해냈다. 비주얼 또한 원작을 충실하게 잘 구현해냈는데 할머니 '밤순'과 효자손은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고, 특히 원작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김애용'을 실제 고양이로 캐스팅하여 우리 마음은 녹아버렸다. 세상을 구하는 건 분홍색 고양이 발바닥이다.

 

 또한 영화의 핵심 주제라고 볼 수 있는 '가족애'를 놓치지 않고 살린 것 또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화 하면서 어느정도의 각색은 당연하지만 원작의 핵심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 부분을 놓쳐 실패한 사례가 많은데, '좀비 딸'은 원작의 핵심 요소를 잘 파악해 보전했다고 생각한다. 딸을 사랑하고 지키려 애쓰는 부성애, 노모와의 친근한 관계, 이를 도와주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가족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흥행 공식, K콘텐츠의 클리셰

 

 

 해피엔딩, 권선징악은 가족 영화의 흥행을 위한 공식과 같은 것이다. 영화의 말미에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편안하게 끝나야 가족영화의 맛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좀비딸은 기존의 결말을 희망적인 열린 결말로 각색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영화의 중간에 사악한 빌런이 한명 나오는데, 이 또한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우리의 분노를 잠재웠다. 뻔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지 않는가. 알고 있는데도 계속 찾는 건 이유가 있다.

 

마무리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작이 있는 영화를 찾는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해서라고는 볼 수 없다. 우리는 애초에 원작의 팬이기 때문에 원작을 얼마나 잘 살려냈고, 훼손시키지 않았는가에 집중한다. 

좀비 딸이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내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즐거운 킬링타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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