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8 - 12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긴자 트리콜로레'라는 킷사텐으로 향한다. 킷사텐은 일본의 오래된 커피숍을 뜻하는 말로 우리나라의 다방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되겠다. 원래는 어떤 노부부가 운영하는 카페를 가려 했는데 오늘 휴무라고해서 '트리콜로레'로 노선을 틀었다.


긴자 트리콜로레는 무려 1936년부터 지금까지 운영 중인 90년 가까이 된 킷사텐이라고 한다. 1936년이라... 물론 지금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내가 머물고있는 이 곳이 일제강점기에도 있었다고하니 느낌이 묘했다. 내부는 최대한 옛 것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긴자 트리콜로레'를 일찍 방문한 이유는 오전에만 주문가능한 브런치 매뉴가 있기 때문이다. Celia가 그걸 꼭 카페오레랑 시켜야한다길래 뭐 엄청 특별한 음식이 나오는 건줄 알았다. 그냥 구운 식빵에 샐러드였다. 한 명은 다른 걸 시켜도 될 뻔했다. 이 집이 카페오레로 유명한 이유는 위의 사진처럼 우유와 커피로 '신의 물방울'에서 하는 와인 디캔딩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풍문에 의하면 커피를 잔에 따라줄 때 기술이 좋아서 한방울도 튀지 않는다더라는데는 무슨, 사방으로 튀던데. 그래서 더 웃겼다.


브런치를 먹고 나온 긴자는 밤이랑 또 달랐다.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차도를 점령하며 다녔는데, 무슨 특별한 행사가 있던걸까.
각자의 목적지가 있던 우리는 잠시 헤어지기로 한다. Celia는 꼭 가보고 싶은 카페가 있었고 나는 꼭 가보고 싶은 클라이밍장이 있었다. 그래서 각자의 시간은 보내고 다시 만나기로 한다. 멋진 커플이다.


나는 아키하바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탄다. 내려서 걷다보니 눈에 익은 유명한 스팟이 있길래 사진을 찍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나왔던 히지리바시 다리. 일부러 방문한 건 아닌데 가는 길에 있어 운이 좋았다. 열차들이 교차해서 동시에 지나가는 순간이 있는데 사진을 남기진 못했다. 방문해보고 싶은 사람은 '오차노미즈 역'을 찾아 내리면 될 것이다.


도착한 곳은 클라이밍장 'B-pump 아키하바라'. 클라이머들이 도쿄를 놀러가면 한 번씩 방문하는 곳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인 느낌이 드는 외국인 직원들도 있는게 신기했다. 언젠가 한번 비펌프 후기에 관한 글을 다뤄보고 싶다. 1층에서 신나게 굿즈와 제품들을 구경한 뒤, 티셔츠를 바로 구매해서 입고 운동을 한다. 여기도 주말에 사람이 많은 건 어쩔 수 없구나. 사람, 홀드, 시설 등등 전반적으로 한국 암장과 다른 바이브가 느껴졌다. 삼각대 펼치고 있으면 100% 한국인이다.


운동 후, 분식집같은 곳에서 간단한 볶음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Celia를 보러 간다. 3번째 카페인가에서 독서중이셨다. 난 가서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시나몬 밀크티를 시켰다.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는데 괜히 음료에 섞어버렸다.



아키하바라역 안에서 기차 도시락을 파는 매장을 구경했다. '에키벤'이라고 한단다. 언제 한번 기차탈 일이 있을때 사먹어보고싶다. 근처에서 몬자야키를 먹으려고 지하상가를 들어왔다가 굿즈 거리를 발견하고 눈이 돌아갔다. 역시 아키하바라다. 정신없이 구경하다 스누피 피규어를 하나 구매했다. 몬자야키를 맛있게 먹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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