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29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방탈출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첫 방탈출로 '라이브 시네마 : 우정'을 해보고 난 뒤,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떠버리고 말았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었다. 그런데 낮에 방탈출을 할거란다.
엄청 유명한 방탈출을 운 좋게 예약에 성공했는데, 마침 자리가 한 자리 빈다고 한다. 거절할 이유가 없는 나는 "Why not?"을 외치며 방탈출 모임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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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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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8번출구로 나와 쭉 걸어올라오면 롯데시네마가 나온다. 롯데시네마 안에 라이브 시네마가 있는데 영화관을 개조하여 만든 방탈출 카페로, 관객이 주인공이 되어 배우와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롤플레잉 체험 공간이라고 한다.

라이브 시네마에는 '우정', '학교'라는 두가지의 테마가 존재한다.
두 가지 모두 스릴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듣기로는 '학교'가 완전히 공포를 테마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난 '우정' 테마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라이브 시네마 '우정'이 한국 방탈출 협회가 주관한 2024 방탈출 어워즈에서 '최고의 연출' 부분에 뽑혔다고 한다. 나는 바로 납득했다.
일행 중에 방탈출 고인물이 한 명 있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방탈출 등급 중에 '우정'은 SSS등급이라고 했다. 가히 최고 중에 하나라는 소리. 난이도가 어렵지 않고, 일반적인 방탈출보다는 롤플레잉에 더 가깝다고 했다.
참여 가능한 최소 인원은 3인이고 5인까지 참여가 가능하며, 가격은 '우정' 24만원, '학교'가 22만원이다. '우정'을 기준으로 3명이 가면 인당 8만원, 5명이 가면 인당 대략 5만원 정도인 셈이다.

라이브 시네마에 도착하면 체험에 들어가기 전, 안내문을 준다. 그리고 이런저런 안내사항, 주의사항 등을 직원 분이 설명해주고 입장한다.
입장을 하면... 아, 아무 말도 못하겠다. 아마 라이브 시네마에 관심이 있거나 체험할 예정인 사람들이 이 글을 찾아올테니 어떤 정보도 주지 못하겠다. 그냥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온전히 이 테마를 체험하기를 바란다. 물론 아래에도 별다른 정보를 남기지 않을 거지만 사진이 첨부되어 있으니 그냥 뒤로가기를 누르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사진도 보지말고 아무것도 검색하지 말고 체험해라.
그래도 상관이 없다면...


위 사진들은 테마 공간에 입장하면 찍어주는 사진이다. 사진으로 알 수 있듯이 내부 세트장이 정말 잘 꾸며져있다. 영화 세트장에 온 느낌이다. 진짜로 국내 어딘가에 있을 법한 마을처럼 만들어놨다.
그리고 라이브 시네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스토리의 등장인물들을 실제 배우 분들이 나와 연기 한다. 사실 이 부분에서 걱정했던 것이 '과연 내가 몰입을 할 수 있을까?'였는데 나는 전혀 문제없었다. 나같은 I 성향도 잘 따라올 수 있게 배우 분들이 이끌어주시고 아이스 브레이킹 비슷한 시간도 마련해준다. 배우 분들의 리드만 따라가도 어느 새 스토리에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방탈출이라 문제 난이도나 이런건 잘 모르겠지만 너무 쉽다고 느끼진 않았다. 쫄보인 내가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는 공포라 생각하며 그냥 다 떠나서 올해 최고의 경험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감히 말하겠다. 나는 어느 한 소설 속 세계관에 들어와 있었고, 한 명의 등장인물이 되어 그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얼마나 생동감 있는 몰입을 선사해주는지 느꼈다.
'세상에는 아직도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다시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방탈출 카페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한 가지 걱정인 것은 첫 방탈출로 너무 고 퀄리티의 테마를 골라버려 눈높이가 높아져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24만원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3인 보다는 4인이, 4인보다는 5인이 더 재밌을거라 생각한다. 방탈출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경험해봐야 할 테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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