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을 허투루 쓸 수 없다'며 침대에서 나올 생각이 없는 Celia를 데리고 나왔다.
원래는 며칠 전부터 Celia가 북악산을 가고 싶다고 했으나 북악산은 아쉽게도 개방시간이 제한되어있어 가지 못했다.
대신 오후에 가도 늦지 않을 정도로 높지 않고, 해질녘의 뷰가 좋은 인왕산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대부분의 산은 저녁이 되면 진입을 막지만 인왕산은 24시간 개방을 해놓는다.
그래서 야간 명소로 소문나있기도 하다.
우리는 경복궁1 번출구에서 시작하여 호랑이 동상을 지나 올라가기로 했다.
시작점에서 정상까지 성벽따라 일직선으로 오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정상으로 향하는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출발


노을을 구경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오는 것까지 고려해서 우리는 오후 5시 00분에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출발했다.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쭉 직진하면 CU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꺾어 카페 '오버트 서울'을 기준으로 왼쪽 도로로 들어간다.
들어가다보면 나오는 사직아파트. 그 맞은편 길로 쭉들어가면 표지판이 하나 나온다. (종로도서관 지나면 맞는 길이다.)

이 표지판을 발견했으면 성공이다. 전혀 어렵지 않다.

계단을 올라가자. 올라가서 호랑이 동상이 나올 때까지 오른쪽으로 쭉 걸어보자. 국궁 쏘는 곳도 지나고 배드민턴장도 지날 것이다.


호랑이 동상이 보이면 왼쪽 길로 간다. 먼지 제거하는 바람 뿌리는 기계 맞은편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표지판에 인왕산 정상이라고 써있을 텐데, 계단따라 쭉 올라가기만 하면 인왕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성벽 부근부터 오른쪽에 무슨 공사를 하는지 펜스를 길게 쳐놨다. 안내문이 써있는 걸 보니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중이라고 한다. '설마설마 쓸데없이 관광용으로 짓는건가' 싶어 나중에 검색해봤다. 검색해보니 해당 모노레일은 관광용이 아닌, '한양도성 인왕곡성 구간 성벽 해체보수 정비 공사'를 위한 모노레일이라고 하며 2026년 7월까지 공사가 이어진다고 한다. 길고 높은 펜스가 시야의 절반을 가리고 있는게 등반하는 내내 아쉬웠다.
정상


어느정도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면 서울의 전경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펜스가 사라지면 오른쪽의 초록 사이로 서울의 풍경이 보인다.



4분의 3정도 올랐다. 서울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아 깜짝이야


6:30분 정상에 도착.
설렁설렁 올라와서 대략 1시간 걸렸다. 338.2M라고 적혀있다.






감상 타임
하산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는 게 목표기 때문에 6시 50분쯤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은 창의문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 인왕산을 5번정도 왔던 것 같은데 항상 호랑이 바위쪽에서 시작해서 한번도 안가본 방향으로 내려가보고 싶었다. 사진의 나무 밑으로 창의문 방향 등산로가 숨어있다. 표지판도 있다.


계단을 내려가다가 성벽이 나오면 그대로 따라가면 하산할 수 있다.



창의문 표지판만 따라갔다. 해는 정말 빠르게 사라진다. 하산하는 성벽 초입에는 불이 켜졌는데 중간부근은 불이 안들어오더라. 저녁에 내려간다면 랜턴은 필수다. 개인적으로 휴대폰 후레쉬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표지판이 나올 때 수성동 계곡쪽으로 내려갈까 생각했지만 마음을 접었다. 해가 빠르게 지고 있어 우거진 산속은 너무 어두울거라 판단했다. 그냥 성벽타고 쭉 내려오는게 편하다.


내려가는 중간에 한양도성 부부소나무가 있다. 소나무 두 그루의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공생하고 있다. 한쪽이 영양분을 섭취 못해서 다른 쪽에서 공급을 해준단다. 자연은 참 신비롭다. Celia는 냅다 두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인왕산 숲속 쉼터가 이곳에 있다.
원래는 1.21 사태 이후로 생긴 군사 초소였으나 2021년에 휴게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늘은 문이 닫혀있어 사진을 찍지 않았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 다음 인왕산 등산때는 꼭 방문해 볼 예정이다.

하산을 마치니 마주한 가로등.
해질녘 인왕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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